[TV리포트=유재희 기자] 일본 국민 그룹 ‘스맙(SMAP)’ 출신 방송인 나카이 마사히로가 성접대 스캔들과 관련해 100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8일 일본 매체 FLASH에 따르면 “후지TV는 성접대 의혹으로 인해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전 사장 미나토 코이치와 전 전무 오타 료에 대해 법적 대응 방침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방송 수입 감소로 인해 회사에 손해가 발생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후지TV 시미즈 켄지 사장은 성접대 사건 당사자로 지목된 나카이 마사히로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그에 대한 법적 조치 역시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이번 사태로 후지 미디어 홀딩스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23년 회계연도 결산에 따르면 그룹 전체 손실은 201억 엔(한화 1,889억 원)에 달한다. 이는 성폭력 의혹에 따른 광고주 이탈로 방송 수익이 급감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후지TV 첫 적자 결산은 광고주들의 대거 철수 때문이다. 이는 경영진의 판단 실패가 낳은 결과”라며 “법적 대응이 본격화될 경우, 손해배상 청구액은 10억 엔(한화 93억 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나카이 마사히로도 거액의 소송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캔들의 중심에 선 인물은 결국 나카이다. 후지TV 외에도 다수의 광고주로부터 위약금을 요구받을 수 있다”며 “실제 소송이 제기되면 그 역시 10억 엔 이상 손해배상을 청구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나카이의 개인 파산 가능성도 제기됐다. 나카이는 고급 부동산을 여러 채 보유하고 연간 수억 엔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줄줄이 터진 광고 계약 해지 및 위약금 청구로 재정적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주간지 슈칸분슌은 후지TV 간부가 성상납에 직접 관여했다고 보도해 충격을 안겼다. 나카이가 막강한 영향력을 이용해 성상납을 받아왔다는 것. 이에 후지TV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런 가운데 후지TV 측이 “조사에 맡기겠다”며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이에 도요타 자동차, 세븐&아이홀딩스, 기린홀딩스 등 주요 기업들이 이미지 타격을 우려해 광고를 끊자 후지TV 측은 공식 사과와 함께 회장과 사장 동반 사임을 알렸다.
이번 성상납 스캔들로 나카이 역시 연예계를 떠났다. 나카이는 지난해 12월 성폭행 피해 여성에게 9천만 엔(한화 8억 원)의 합의금을 건넨 사실이 알려졌을 때도 “트러블은 양측 합의가 성립돼 해결됐다. 합의했기 때문에 연예 활동도 차질 없이 계속할 수 있다”며 반쪽짜리 사과를 전했다. 하지만 여론이 악화되자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나카이는 “모든 책임은 내게 있으며, 많은 분께 폐를 끼치고 손해를 입게 해 죄송하다. 상대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것(연예계 은퇴)으로 모든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여러 문제에 성의를 갖고 대응하겠다”며 뒤늦은 사과도 전했다.
유재희 기자 yjh@tvreport.co.kr / 사진= 나카이 마사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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